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산과 들에 오곡백과 무르익은 풍요한 가을이 온다. 벼이삭은 고개를 숙이며 산천은 저저마다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드러내놓는다. 이때면 여름한철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나게 되므로 여기에 맞게 식생할을 풍만하게 조직하는것이 중요하다.
우리 인민들은 가을철을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여 힘을 축적하는 좋은 계절로 여기면서 영양가 높은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우리 인민들은 한해농사를 결속짓는 가을철이 오면 한가위날 햇곡식으로 만든 떡과 송편 등을 만들어 먹으며 즐기는것을 풍습으로 전해 왔다.
파란 햇콩과 햇대추, 햇밤으로 속을 넣고 송편을 빚어 찐 떡은 맛도 좋고 볼품도 있어 특색있는 가을철음식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기나 다시마를 넣고 끓인 토란국은 가을에나 맛볼수 있는 감칠맛 나는 음식이였다.
햇콩을 갈아서 만든 햇두부와 햇비지 그리고 무우밥과 무우설기떡, 마밥, 햇닭찜도 가을철음식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가을철은 송이버섯이 나는 계절이므로 여러가지 송이버섯료리도 유명하다.
가을철음식으로는 또한 여러가지 보쌈들과 벼가을이 끝난뒤 기러기와 물오리를 사냥하여 만든 찜, 구이, 탕, 졸임 등을 들수 있다. 가을에는 여러가지 김치를 담그기에 마을마다 집집마다 여념이 없었고 갖가지 절임도 많이 하였다.